초대형 허리케인 왜 자꾸 오나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데워져 허리케인이 더 거세진대요
최근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때문에 미국 멕시코만 일대가 큰 피해를 본 건 잘 아시
죠? 3000명 넘게 숨진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미국 사상 최악의 재해가 될 것이라고
들 해요. 늘 남의 나라를 도와주던 미국이 거꾸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신세가 되기
도 했죠. 그런데 환경단체들은 "환경문제를 외면한 미국이 자연으로부터 보복을 당한 것"이라
고 하네요. 영국.독일 같은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초대형 허리케인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
려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에 즉시 가입해야 한다"고도 하고요. 지구 온난화가 얼
마나 심각한지, 미국은 왜 교토의정서에 반대하는지 알아볼까요.
1. 지구온난화 때문에 초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그런가요.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다들 한번쯤 들어 봤을 거예요. 2003년 유럽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이 이어져 3만 명 이상이 죽었어요. 인도양 몰디브나 남태평양 투발루처럼 녹은 빙하 탓에 해수
면이 높아져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섬나라들도 생겼고요. 기상학자들은 지구에 일어난 이 같
은 기상이변들이 지구가 이상하게 더워지는 현상, 즉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발생한 초대형 허리케인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는 학자들도 있어요. 지난 35년간
세계적으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허리케인.태풍.사이클론)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 조지아 공대
팀과 미 국립대기연구센터가 대표적이죠. 이들은 4, 5등급 허리케인 같은 초대형 폭풍이 1970년
대 연평균 11차례에서 90년 이후에는 18차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어요. 또 초대형
폭풍의 비중이 70년대의 20%에서 최근 10년간 35%로 늘었다는군요. 과거보다 더 잦아지고 세
졌다는 얘기죠. 이유는 이 기간 중 열대지역 해수면 온도가 약 0.5℃ 올랐기 때문이고 이것은 지
구온난화 탓이라는 것이죠. 바닷물이 따뜻할수록 폭풍이 격렬해지는 경향이 있는 건 맞아요. 그
러니 초대형 폭풍이 잦아지는 건 몰라도 세진 것은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죠. 실제
로 카트리나가 발생하기 직전 멕시코만 바닷물의 온도가 평소보다 더 높았다는 보고도 있어요.
물론 좀 더 오랜 기간에 걸쳐 관측해야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대다수 학자의 의견이
긴 해요.
2. 설명을 들으니 지구온난화가 참 심각한 문제 같네요.
그럼요. 산업혁명 이후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6℃, 해수면 높이는 10~20㎝ 올라갔대요. 그
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는 데 약 1만 년이나 걸렸는데 말이죠. 이대로 가면 2100년
에 지구 평균기온은 90년에 비해 1.4~5.8℃, 해수면은 8~88㎝ 상승할 거라고 해요. 지구 환경
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홍수.가뭄.한파.혹서.사막화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나타납니다. 유엔이
올 초 발표한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에 지구 온도 상승폭이 2℃
에 이르고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과학자들은 지구온
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라고 생각해요.
3.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묘안은 없나요.
92년 기후변화협약과 97년 교토의정서가 그것입니다. 선진 38개국이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량을 줄여나가 2012년에는 90년도 기준으로 평균 5.2%까지 줄이자는 내용이죠. 보조수단으로
배출권 거래제, 청정개발체제, 공동이행제도 등이 있어요.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 국인
미국과 호주가 탈퇴했어요.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당장은 온실가스를 줄일 의무에서 제외됐지만 2008년까지
구체적인 감축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4.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온실가스를 줄이면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죠. 교토의정서는 석유와 석
탄을 많이 쓰는 나라들에 불리해요. 석유와 석탄을 쓰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려면 풍력이나 태양
열 같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수밖에 없는데 대체 에너지들은 대개 값이 비싸거든요. 반면
90년대부터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대체 에너지를 써온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유
럽 국가들은 한결 느긋하답니다.
5. 그럼 미국은 지구온난화를 내버려 두자는 건가요. 국제사회의 압박이 심할 텐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유럽연합(EU) 입장에 반대하는 나라들도 점점 늘고 있어요. 개도국들은
교토의정서대로 하면 세계 경제가 뒷걸음친다고 주장하죠. 미국은 온실가스를 강제로 줄이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7월 미국 주도로 한국.일본.중국.인도.호주 등이 참여한 \`청정개발 및 기후에 관한 아시아.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