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아기(designer baby)
맞춤 아기란 인공수정 배아들을 만든 후 착상전유전적진단법(PGD) 등으로 검사해 이 가운데
질병유전자가 없고 특정한 유전 형질을 지닌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한다.
주문형 아기인 맞춤아기들은 형제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탄생되는 경우가 많다. 맞춤아기의
탯줄에서 조혈모 세포 등 필요한 세포를 채취해 혈액암 등의 병을 앓고 있는 형제에게 이식하
면 골수를 재생시킬 수 있다.
■ 최초의 맞춤아기(애덤)
미국의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에 사는 내쉬 부부는 1999년 딸이 팬코니 빈혈증에 걸렸다는 사실
을 알고 자신들의 골수나 간세포를 내주려 했으나 골수형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내쉬 부부가
일반적인 출산을 할 경우 같은 질병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25%였다.
그래서 이들은 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딸의 조직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골수 유전자형
을 지닌 배아를 선택, 출산하기로 결심했다.
1999년 시험관 수정 후 배양한 배아 중에서 딸 몰리와 동일형의 골수 유전자형을 가진 건강한
배아를 골라 임신해 2000.8.29 아들 애덤을 출산했다. 애덤의 탯줄에서 간(幹)세포를 추출해 몰
리의 순환계에 주입했다.
이식된 탯줄혈액은 몰리의 골수에 이식된지 3주일만에 골수의 기능을 떠맡아 혈소판과 백혈구
를 만들어내기 시작해 몰리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다.
프랑스 클라마르의 앙투안 베클레르병원에서도 2000년 11월 착상 전 유전자진단법을 통해 결
함 있는 유전자를 가진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내아기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 맞춤아기 허용 논란
생명운동단체와 종교계에서는 맞춤아기가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 윤리에 위배된다고 반대하고
있으나 의학계에서는 진보된 기술을 이용한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의학 기술 발전
과 생명 연장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맞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맞춤아기에 대한 확
실한 법제가 마련된 곳이 없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당국은 2002년 4월 3쌍의 부부에 대해 자녀 질병치료 목적의 맞춤아
기 출산을 허용했다.
그리고 2001년 12월 영국 보건당국은 유전질환에 시달리는 형제자매의 치료를 돕기 위한 \`맞춤
아기\`의 탄생을"매우 드문 상황에서 또 엄격한 통제 아래서만"허용하기로 했다.
2003년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유전성 희귀 빈혈을 앓고 있는 4살 난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맞춤
아기 출산을 희망해온 하시미 부부가 낸 소송에 대해"아이의 생명을 구할수 있다면 맞춤아기 출
산은 새로운 기술의 합법적 사용"이라고 판결했다.
2004년 7월엔 영국의 의료윤리감독기구인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HFEA)가 “질병을 앓는 자녀
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맞춤아기에 한해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5년 8월 영국 정부는 \`인간수정태생법\` 개정을 통해 태아의 성 감별을 통한 선택 출산과 \`맞
춤 아기\`시술 등을 허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