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만이 정답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인천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사실 합격수기 쓸까말까 하다가 지금 아니면 합격수기 안쓴 것 후회할 것 같아서 써봅니다..

저는 지체장애가 있죠...

남들이 생각하면 좀 이상하게 느낄지 모르겠는데... 공무원이란 직종을 좀 거부하는 스타일이었어요..그냥 왠지 나는 몸이 불편하니까 해야만 하는것 같고..남들도 다 하니까 나는 더더욱 꼭 공무원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랄까....그게 싫어서..

사실 공부도 못하거든요...물론 공부 못한다고 공무원 못하는 건 아니지만...그냥 이래저래 꼭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싫었죠...
근데 웃긴 건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거예요...뭐 기술이나 특별한 재주라도 있으면 그 쪽으로 확 밀고 가겠는데 아무 생각없이 싫어하는 것만 많아서....

전문대학 졸업하고 2월부터 9월말까지..별다른 하는 것 없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TV보고 먹고 새벽되면 또 자고...그렇게 한 8개월...하는 건 없어도 시간 무지하게 빨리 지나가더군요...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무개념 상태에서 9월달쯤 되니까 아무것도 안하는게 지치더군요...거의 미칠 지경..
~진짜 공무원 밖에 할게 없나?? 이런 생각하다가 공무원 정보 알아봤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조차 알 수 없었고요...그러던 중 사이버모의고사를 봤더니..5차중에 3차가 80점이상..나머지 70점대 60점대더군요...그래도 나름대로 상승효과가 있어서 기분이 좀 괜찮았습니다..실전에서 80점 이상만 나오면 원이 없겠다..하고 생각했죠..

뭐 어째든 이번에 지나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으니까 후회는 말자..라고 생각하고 정말 준비한 것까지만 했습니다.

정말 솔직히 중요한 부분만 계속 반복 문제풀고, 이게 전부예요..깊게는 절대 공부 안했고요..
공부는 시험 3주 남기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오후 12시에 가서(제가 아침 잠이 많아서..) 10시까지.. 10시간만 계속 반복했어요...기본서 문제 반복하고요..

그렇게 해서 필기시험 봤죠.....장애인들끼리 시험보는거라 한 교실에서 아담하고 좋던데요.. 주위에서 긴장하신 분들도 있던데 전 오히려 긴장 안했어요...처음 시험보는거라 더 긴장이 안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필기시험 발표...2명 뽑는데..2명만 합격했죠...솔직히 지금 말하면 최종합격한 것 보다 그때가 더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다고 면접준비가 쉬웠겠습니까..막말로 면접때 벌벌 떨어서 아무 말 못하면 아무리 합격자라도 불합격 시키면 그만이니까요...2명 필요하다고 꼭 2명 합격시키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긴장이 되던데요... 저는 몸 신경이 예민해서인지 조그만 일해도 긴장을 정말 엄청 하거든요...

연습할때도 막 그 생각만 하면 심장이 무슨.. 모터도 아니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면접 질문거리들 준비했는데...면접때 하나도 안물어봐~~젠장ㅜㅜ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합격했어요..솔직히 합격하고 기뻤다라는 생각보다는 안떨어져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필기 합격했을 때가 제일 기뻤으니까요..ㅎㅎ)

정말 이제와서 얘기하시만 교육원 도움 아니었으면 합격은 생각도 못했을거예요..~~정말 시험도 시험이지만 때와 운을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 나이가 어리다고.. 공부 못한다고...나이 많다고...공부가 안된다고...진도가 안 나간다고....너무 걱정마세요...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만 하다가 결국 합격했으니까요...기회가 언제 있든...자신있게 하실 수 있을 거예요ㅎㅎ 좌절하는 분들....모두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