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생활, 적당한 분위기 전환용 취미생활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

중앙고시교육원의 회원으로 가입하고 1여년 공부를 하다가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서히 집안에서 나의 존재를 잃은 채,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혹시나하는 맘에 교육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예전 상담해 주셨던 상담선생님이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수다떨 듯 30분 통화하면서 어디선가 용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날부로 교재를 다시 받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했을 때는 동영상 강의가 없었는데 동영상강의에 이것저것 자료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벅차더군요..

솔직히 정보를 찾는 데는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교육원에서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 나름대로 계획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변변한 책상 하나 없어서 식탁에서 벌려놓고 하다보니 산만한 감이 들어 베란다 한켠에 책상을 들여놓고 공부방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신나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가슴 벅차 하루하루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동영상강의와 교육원에서 받은 교재만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곳저곳 보건교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른 강의들을 접하고 잠시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다른 쪽에 신경을 쓰기도 했지만 공부를 오랫동안 쉬었던 저에게는 방대한 자료보다는 핵심적인 부분을 집어주는 교육원 교재가 효율적이더군요.

동영상 강의도 처음에는 동영상 강의노트와 같아 조금 성의 없어 보이기도 했는데 그게 김윤미 교수님의 스타일이더군요... 군더더기 내용들을 덧붙여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핵심만을 집어주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들 만큼 좋은 강의였습니다.

제가 감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운일 수 도 있겠지만..(주변에선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즐겁게 공부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름대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했고, 하루하루 정해진 만큼 공부했다는 성취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빼곡히 적어놓은 노트가 늘어날 때마다 흐믓해하고, 사이버모의고사를 보고 성적이 올랐다 싶으면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물론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한일도 아니고 내가 하겠다고 시작한 일인 만큼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가끔 정말 힘들 때는 남편에게 아이 맡겨놓고 등산을 하였습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힘겨움은 정상에 서는 순간 잊는 것과 같은 수험생활을 합격이라는 정상을 위해 참고 견뎌야함을 오를 때 마다 되새기게 되더군요..
그리고 나면 그 다음날은 또 다시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게 됩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적인 생활, 적당한 분위기 전환용 취미생활..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 하네요..

전 그래서 꼬박 16개월만에 수험생활의 정상인 합격에 도달했습니다.
애기봐 주느라 고생하신 어머님. 그리고 격려해준 남편..힘들때 전화해서 하소연해도 들어주신 교육원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